오는 5.31 지방선거에서는 만 19세인 사람도 투표권을 갖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에 새로 투표권이 주어지는 만 19세는 61만 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약 1.7%이다. 하지만 이제 갓 투표권을 갖게 된 10대들에게 정치와 선거는 낯선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첫 선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토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현재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영국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매니페스토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6일, 여야 각 정당의 대표가 정책선거를 다짐하면서 매니페스토 협약을 맺었다.

매니페스토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선거공약을 말하는데, 후보자가 공약이행의 재원조달 방법과 기한, 우선순위 등을 밝히는 운동이다. 매니페스토 협약을 체결한 후보자는 사전에 공약이 평가되고 공개되어 유권자가 후보를 비교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은 후보자의 당선 이후에도 적용되어 공약이행 정도를 임기 중에 판단할 수 있다. 선관위의 홈페이지에도 각 정당의 정책을 비교하는 자료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도 된다.

첫 선거인만큼 자신이 어떤 정당, 어떤 후보에 끌리는지 진지하게 자문하여 현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자신이 학연이나 지연 등 연고주의에 생각 없이 끌리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 보는 것이다. 또한 부모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찾지 못하고 의미 없이 같은 사람, 같은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지에 관한 고민도 필요하다.

임성학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방의원의 유급제가 도입되어 다양한 경력을 가진 후보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 있는 10대들에게 그들의 ‘역할 모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임성학 교수는 “자신이 직접 선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치가 선진화되고 투명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정치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눈으로 보고 경험하며 감시하는 유권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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