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춘향(가명, 23)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서 원치 않는 키스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예전부터 원하지도 않던 스킨십을 요구하던 그의 남자친구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김씨와 같은 사례에 대해 성상담 전문가들은 ‘데이트 성폭력’을 당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데이트 성폭력은 “이성 간의 데이트 중에 상대방으로부터의 강요나 조종에 의해 일어나는 성폭력으로, 외형적으로 친밀감이 있을 수 있는 사이에서 남성이 폭력이나 협박을 사용해 여성의 동의 없이 성추행, 성관계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2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상담기관에 의뢰된 상담건수의 약 10%가 남성에 의한 데이트 성폭력이며, 그 사례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남학생들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데이트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두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상대방의 동의를 얻지 못한 스킨십은 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사가 분명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추측하지 말고 다시 물어봐야 한다. 상대방이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서두르지 말고 상대방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데이트 성폭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30%가 사건 당시 술에 취한 상태라고 한다. 술은 폭력에 대한 자제력을 감소시키고, 저항력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남학생들은 술에 취한 저지른 일에 대해서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고, 그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 따라서 남학생들은 상대방과의 술자리에서 자신의 주량을 파악하고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만큼만 마시는 것이 데이트 성폭력을 막는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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