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문예지 「시와 창작」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학창시절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도 없고 시 창작법을 따로 배운 적도 없다고 한다. 그는 시 창작을 위해 인터넷을 많이 활용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시 창작 교본으로 시 창작에 관해 연구했고, 자신의 블로그에 시를 올려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그들과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부산 초량동의 산동네와 수산시장 일대를 무대로 삼고 있다. ‘산복도로’, ‘선술집’, ‘시간그물’, ‘시장통 할매’, ‘전어’ 등 그의 시편들에는 초량동 서민들의 삶이 그려져 있다. 이 시들을 읽다보면 초량동이 시인의 고향일 것으로 추측하게 한다. 그러나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자랐다”며 “지난 한해 부산지방 국토관리청 건설관리실장으로 일했는데, 이 기간에 150여 편의 시를 집중적으로 썼다”고 작품들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
그가 말하는 들뢰즈의 철학은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 핍박받는 이방인이나 이름 없는 들꽃들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그는 “어려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철학이 바로 들뢰즈의 철학이다.
나 또한 시를 창작할 때 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도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시로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바삐 살아가는 대학생들을 보며 “지금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힘들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면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면서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주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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