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유일의 중앙댄스동아리 ‘RAH’. ‘RAH’는 ‘Resistance Against Hamper’의 약자로 억압에의 저항을 뜻한다. 올해로 창립 9년 째를 맞은 ‘RAH’는 새터공연 등 우리대학 내 각종 행사에 참여해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에게 인기 높은 동아리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전국 college 배틀 vol.2’에 나가 5위를 차지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RAH’에서는 주로 B-Boy, Poppin, House, Girls hip-hop을 다루고 공연 때에는 가요안무도 선보이고 있다. B-Boy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을 말하고 Poppin은 관절을 튕기면서 추는 춤이라고 하는데, 필자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이런 용어를 설명해주는 그들을 보면서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번 신입회원으로 가입한 06학번의 수가 무려 120명이 넘는다는데, 사실 그 가운데에도 춤의 ‘ㅊ’도 모르고 들어온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매년 학기 초 회원 수는 많지만 결국 끝까지 남는 사람은 열 대여섯 명 정도의 ‘진짜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뿐이라고.

공연이 잡히면 2-3주 전부터 곡을 정하고 직접 안무를 제작해 연습에 들어간다. 평소에는 공강 시간이나 방과 후에 남아서 연습을 하는데, 월요일에는 Poppin, 화요일에는 House 등 장르별로 요일을 정해서 선배들이 강습하고 후배들과 함께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10분 정도만 연습해도 땀을 줄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춤이 왜 ‘다이어트에 최고’란 소리를 듣는지 이해가 됐다. 또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정도로 연습에 매진하는 그들에게서 춤을 향해 타오르는 열정을 느끼며, 필자 내면에 숨겨져 있는 에너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B-Girl이 각광받고 있는데, ‘RAH’에도 역시 많은 B-Girl들이 있었다. 그 중 유일하게 브레이킹 댄스를 구사한다는 박지혜(영어영문 04)씨. “브레이킹은 힘이 필요한 동작이 많아서 남자보다 골반이 크고 엉덩이가 무거운 여자가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의 신체적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그녀가 흘린 수많은 땀방울이 지금의 당당한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RAH’의 회장 박승종(생명과학 05)씨는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춤이다. 음악을 듣고 최대한 그 음악의 분위기와 느낌을 살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였다.

기본적인 춤동작을 배운 후에는 단순한 가요안무와 다르게 음악을 듣고 느끼며 직접 자신만의 안무를 창조하는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춤을 “일종의 예술 활동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가하며 “멋진 춤으로 대학생의 패기를 뿜어내는 ‘RAH’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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