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학번을 위한 2001년도 새터는 단과대 별로 진행되었던 작년과는 달리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추진하여 모든 단과대가 참여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이 2천명이라는 대 인원의 행사참여로 발생하게 되는 여러 가지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주최측의 미숙한 행사진행으로 즐겁고 유쾌해야 할 새터가 짜증과 불만을 토로하는 행사로 남게되었다.

불편은 새터를 출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많은 인원을 수송하기 위해 42대의 고속버스가 동원되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뒤늦게 출발한 학생들이 도착할 때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추위 속에서 기다려야 했다.

당초 4시 30분에 시작하기로 했던 중앙판은 주최측의 행사준비 미흡으로 6시가 넘어서야 시작이 되었고 중앙판이 열리는 온양체육관에 들어선 학생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 단적인 예가 도시행정학과 학생들이 여러 행사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3번이나 자리를 옮긴 사례이다. 체육관에 들어가기 전에 단과대와 학과의 확실한 자리위치가 정해지고 그것이 조속히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면 이런 불편을 겪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 행사가 끝나고 숙소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문리대 학생들은 체육관에 가장 늦게 들어가 출구로 나가기 쉬운 위치에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행사장을 나오는 불편을 겪었다. 저녁식사를 먼저 하게 되는 단과대를 우선 출구로 내보낸다고 하지만 굳이 밖으로 나가기 쉬운 단과대를 늦게 내보내 그 단과대의 학생들을 불편하게 할 필요는 없었다. 온양체육관에서 숙소까지는 버스로 20여분이 소요되는데 버스의 수가 충분하지 못해 상당수의 학생들이 숙소에 학생들을 내려주고 다시 오는 버스를 거리에서 기다려야 했다.

주최측의 철저하지 못한 행사준비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불편을 느껴야 했던 가장 큰 원인은 많은 인원의 이동과 행사참여이다. 주최측이 충분하고 완벽한 준비를 갖추었어도 많은 인원이 다 함께 움직이고 행사에 참여하다보면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새내기들에게 대학생활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행사에 좋지 못한 인식이 남을 수도 있다. 대학의 모든 새내기들이 한데 어울린다는데 의의가 있다지만 행사 진행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학생들이 불편함을 초래하면서까지 모든 단과대가 굳이 함께 새터를 가야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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