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학생회관 앞에서는 37대 총학생회의 출범식인 해오름식이 진행되었다. 축하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몇몇 동아리의 학생들, 그리고 해오름식의 주체인 총학생회 관련 학생들의 들뜬(?)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이를 지켜보는 학우들의 자리에는 몇 학과의 깃발과 50여명의 학생들이 전부였다.

총학생회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해오름식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도를 보아, 37대 총학생회의 올 1년의 사업은 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 될 듯싶다.

학생회 위기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제기되는 문제이다. 이제 매년 위기를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가 되었다. 90년대 들어 급격히 진행된 학생들의 탈정치화·탈이념화 현상이 이러한 학생회의 위축에 한 몫을 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 위기에 대한 인식도 있고 그 문제점의 원인도 알고 있으며 몇 년간 거듭되는 선배들의 실패도 지켜본 학생회가 그렇다면 왜 아직도 학생들의 관심 밖에 있는 것인가.

학생들의 성향이 변했음을 체감하면서도 그것에 맞추어 학생들에게 다가가기보다는 지난 시기의 사업방식을 고수하는 학생회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의 성향에서 벗어나기만 했지 자신들의 성향이 없이 그저 무관심으로만 일관하는 일반 학생들의 성찰하지 않는 태도 또한 학생회의 위기를 지속하게 하는 원인이다. 이것은 어느 한 쪽의 노력이 아닌 쌍방의 노력이 있을 때 해결되는 문제이다.

다행인 것은 이번 37대 총학생회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회 활성화의 한 방법인 ‘과발전특별위원회’의 활동을 꾸준히 그리고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발전특별위원회는 ‘내가 속한 학생회’가 아닌 ‘그들이 활동하는 학생회’라는 학생회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이번 총학생회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37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앞에 ‘자주적’이라는 수식어를 쓰고 있다. 자주적인 총학생회의 활동에 학생들이 조금만 자주적으로 대응해 준다면 이번 총학생회는 학생회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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