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화장실 문화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자화장실은 잘 모르겠지만 도서관 남자화장실은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저를 포함한 남자들을 욕하는 것 같아 망설였지만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쓰게 됐습니다.

모든 시설은 그 시설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수준을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과연 우리학교 학생들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만 이용하면 끝인 것마냥 그곳 바닥에 침을(가래침을 포함해서) 함부로 뱉고 담배재를 또 휴지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것을 볼 때 정말 이들에게 남에 대한 배려라는 개념이 들어있는지를 의심하게 됩니다. 아침엔 그래도 좀 낫지만 오후를 지나 저녁이 될수록 화장실 바닥은 말이 아니게 변해갑니다. 정말 나중에 이용하러 온 사람은 여기저기 살피다가 그 중에 가장 덜 지저분한 곳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물론 저도 그렇고 또 그런 다른 학우들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다른 학교에 가보면 우리처럼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데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 대학 학우들의 화장실 문화가 떨어진다는 생각에 속이 상했습니다.

학우 여러분! 우리는 같이 더불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서로에 대한 예절이 소위 지성사회라고 하는 대학에서조차 이렇게 무시되고 있는 걸 볼 때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사소하지만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때 문화시민으로서 성숙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우 여러분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의견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설종구(토목공학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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