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자격인증제 개편

우리대학의 ‘졸업자격인증제’가 다소 변경될 전망이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및 학생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2학년도 입학생부터 실시된 ‘졸업자격인증제’가 실행과정이나 기준에 있어서의 미비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졸업자격인증제를 실시하는 과목은 영어 하나이다. 졸업자격인증위원회가 인정하는 외부 공인기관에서 발급한 일정기준 이상의 공인점수를 취득한 학생이나, 학교에서 시행하는 별도 교내인증시험에서 일정기준 이상의 점수를 취득한 학생에게 졸업인증자격이 부여된다. 2002학번의 경우 인증기준이 계열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인증취득기간은 2월 졸업예정자의 경우 1월 31일까지, 8월 졸업예정자는 7월 31일까지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 기간이 지난 후 제출한 학생은 인증을 취득할 수는 있으나 해당 학기에 졸업할 수 없으며 다음 졸업 때까지 수료자로 처리된다. 외부 공인기관에서 실시되는 시험 외에 학교 자체에서 실행하는 교내인증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은 6학기 이상 이수한 학생으로 제한돼 있고, 실시횟수는 학기당 1회를 원칙으로 한다.

이에 대해 경진(토목공학 03)씨는 “6학기 이상 이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내인증시험을 치지 못하는 현 제도는 영어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다다른 저학년 학생들에게 그 만큼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게다가 매학기 1회 밖에 실시되지 않는 교내 인증시험을 4학년이 되어서야 칠 수 있다는 것은 졸업예정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인증시험 응시자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경효(행정학과 교수)교무처장은 “올해 초부터 졸업자격인증제 개선 방안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이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해왔다”며 “우리대학보다 앞서 졸업인증제를 실시한 타 대학 사례를 참고해 졸업인증제실시로 인해 발생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늦어도 6월말까지 ‘졸업자격인증제’에 대한 개선책 발표될 예정이다.

타대학의 경우도 졸업자격인증제가 적용되는 과목이 영어에 집중되고 있다. 졸업인증제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경희대는 95년도부터 대학 전 학부·과에서 실시하였으나 자기 전공분야에 필요없는 자격증을 모두에게 요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2003년도부터는 단과대학별로 인증제를 자유롭게 실시하도록 제도를 개정했다.

졸업자격인증제를 실시하다 폐지한 학교로는 이화여대가 있다. 2000년 졸업자격인증제를 실시했던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인증제를 이수하기 위해 사설 학원까지 다니게 되면서 부담이 이중으로 늘어났다는 이유로 지난해 대학 전 학부·과에 적용되던 졸업자격인증제를 폐지하였다.

성균관대의 경우 2004년도 2월 졸업예정자 중 35명이 영어와 제2외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품을 취득하지 못해 졸업이 연기됐다. 성균관대는 탈락자 구제책으로 성균어학원 주관 대체강좌를 두고 있다. 교내인증시험으로 공인 TOEIC시험은 연 3회, 제2외국어는 연 2회 실시되고 있으며 영어시험은 성균어학원에서 주관한다.

한양대는 2000학번 이상을 대상으로 연 3회 교내인증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탈락자 구제책으로는 성균관대와 마찬가지로 국제어학원 대체강좌를 두고 있으며 대체강좌 수강 중 자체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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