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시대 교육주체 간담회가 지난 19일 열렸다. 당초 이 행사는 총학생회 주최로 대학 3주체인 교수 교직원 학생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간담회와 토론회를 갖는 자리였다. 구성원간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현재의 우리대학에서 아주 반가운 행사였다.

그러나 12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것이 섭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19일로 미뤄지더니 결국 교수협의회와 공무원협의회가 불참하고 기성회노조와 총학생회만의 참여로 열리게 되었다. 교수협의회 쪽은 연락이 닿지 않았고 공무원협의회는 일정 조정이 안되어 함께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총학생회의 설명이다.

간담회의 진행 과정도 기대와는 달리 무척 실망스러웠다. 먼저 발제 했던 기성회 노조는 일정이 있다며 총학생회가 발제문을 읽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자연히 발제에 이은 토론회는 무산되었다. 또한 일반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했다.

본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본부와 학생회 사이에 또, 학생회와 일반학생 사이에 의사소통이 거의 안 되는 것으로 응답한 바 있다. 이렇게 의사소통 문제가 심각한 시점에서 3주체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주최측의 준비와 진행에 있어서의 미숙한 점과 참여자들이 간담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이번 간담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대학의 3주체가 다 모이지 못한 것으로 간담회의 의의 또한 반감되었다.

그러나 어떤 일에도 시행착오가 있는 법이다. 주최측이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각 주체들이 그 자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기간을 가져서 가까운 시간 내에 원래의 취지를 살린 3주체의 대화, 토론의 장이 만들어진다면 이번 ‘민중시대 교육주체 간담회’는 그러한 자리를 처음 시도했다는 것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학내의 의사 소통 부족 문제는 더 이상 지적하고만 있을 문제가 아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심스런 시도도 하고 있다. 이제는 그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일부의 주체가 아닌 모두가 노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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