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부패공화국(Republic of Total Corruption)이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사회지도층의 부정과 부패 그리고 친·인척 관련 비리에 신물이 날 정도로 질려있다. 현직 검찰총장의 동생이 횡령 및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용호씨 회사 취직에 돈을 받은 것이 사실로 드러남으로써 고위층의 친·인척 비리가 온 나라를 다시 시끌벅적하게 하고 있다.

‘옷 로비 사건’이나 대통령의 아들과 관련된 비리 등 사회지도층의 비리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자신의 비리는 아니지만 고위 공직자 주변의 친·인척이 로비의 대상이 되어 비리를 저지른다면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당사자는 마땅히 짊어져야 할 것이다.

신승남 총장의 경우 비리에 연관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그 친·인척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못함으로써 벌어지는 상황은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만을 키우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친·인척 비리에 대해서 사회지도층은 책임을 져야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당사자만이 깨끗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정과 비리는 당사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고위 공직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직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번 비리 사건의 수사에 대해서 말이 많다. 검찰의 총수가 동생과 연관된 사건을 지휘하고 국민적 의혹을 풀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특별 검사제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어떠한 형태가 되었던 부정과 비리 관련 사건은 국민적 의혹을 깨끗이 해결할 수 있게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지도층과 관련된 비리 사건의 경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그랬다고 생각하듯이 이번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러서 흐지부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비리 사건에 대해서 부정과 비리로 가슴이 멍든 국민들은 이번 사건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검찰수사 책임자와 고위 공직자들은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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