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발전계획’의 시행으로 내년부터 등록금 20%인상의 이야기가 불거지고 있다. 나도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과연 시립대가 등록금이 적어서 타(他)대학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한가지 예로 컴퓨터에 대한 문제이다. pc실 이외에 설치된 컴퓨터는 작년 말에 학교에서 ‘교내 정보화시설 확충’의 취지에서 설치되었지만 지금 그 컴퓨터 중 제대로 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장난 컴퓨터가 건물미관에 좋지 않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pc실 컴퓨터도 부족한 상황에서 단지 인터넷용(짧은 시간에 그곳에서 레포트를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건물마다 비치해 두는 것은 지나친 낭비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식당에 컴퓨터가 있다는 사실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오늘도 많은 학생들이 고장난 pc실 컴퓨터를 원망하며 빈자리를 뛰어다니고 있다. ‘교내 정보화시설 확충’의 취지는 좋지만 그 시행에 대해 당사자인 학생들과의 대화가 있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컴퓨터 문제는 한가지 예에 불과하다. 학생들이 관련된 모든 학교 일정에 학생들과의 대화가 배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에 무엇이 필요한 지는 학생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시립대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아까운 등록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정원현 (경제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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