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 앞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국공립대 등록금 20%인상계획 철회와 국가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을 총학생회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남의 일인양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개강 후 3주 동안 줄곧 진행해 왔는데 우리대학 학생 중에서 약 2000명 정도만이 서명운동에 동참하였다고 한다.

학생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립대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닐까?’ ‘등록금이 오르면 교육여건이 더 좋아지지는 않을까?’ ‘설마 진짜로 등록금이 오를까?’ ‘서명운동으로 해결되는 문제일까?’ 등등의…
공립대 설치령은 국립대 설치령에 따른다. 그러므로 등록금 인상안도 공립대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또한 등록금 인상의 의도가 교육재정 감소로 일어나고 있는 이때에, 그래서 부족한 교육재정을 학우들이나, 부모님의 몫으로 떠넘기는 이때에 학교 교육여건 개선은 너무나도 요원한 이야기이다.

물론 서명운동을 하면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공동의 단합된 힘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이전에 우선은 의견을 모아야 한다. 최소한의 일치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더 큰 행동은 바라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달걀로 바위 치는 격의 싸움을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역사는 말해준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우리가 단합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우리 공립 서울시립대를 지키는 것은 총장도 아니고, 교수도 아니고, 우리 학생들의 몫이다. 우리 부모님을 위해, 내 동기, 선배, 후배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나부터 서명운동에 동참했으면 한다.

정진우(경제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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