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 유치 위해 발벗고 나서는 대학들

대학이 고교생을 캠퍼스로 초대하고 있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간의 홍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면 홍보뿐만 아니라 고교생을 직접 대학으로 초대해 대학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학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서울여대의 ‘바롬예비대학’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서울여대는 매년 여름방학에 200명의 여고생을 초청해 서울여대를 소개하고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케 하는 ‘바롬예비대학’을 5년 째 실시하고 있다. 바롬예비대학을 마친 학생에게는 수시 2학기 ‘예비지도자추천자전형’의 지원 자격도 부여된다. 바롬예비대학을 경험한 후 서울여대에 입학한 박혜미(일어일문 03)씨는 “서울여대에 대한 소개와 우리대학 특성화 방향인 바롬 교육에 대한 설명, 대학 생활 체험 등이 있었다. 그렇게 미리 서울여대를 체험하고 이 학교에 입학하니 애교심이 더 생길 수밖에 없다”라며 “행사에 참가한 다른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서울여대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고교생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참가 대상을 넓힌 정기 견학을 매달 실시하고 있다. 연세대 홍보과는 “정기 견학에서는 연세대 홍보 영상물 관람, 연세대 소개, 캠퍼스 투어 등을 하고 있다. 연세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정기 견학에 대한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특히 연세대에 진학하려는 고교생들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어 입시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 정기 견학을 마친 학생들을 통해 일선 고등학교에 연세대 캠퍼스 체험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대학의 이미지도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에는 서울대에서 ‘대학 캠퍼스 1일 체험 행사’가 열렸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서울대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고교생의 진로 탐색’이라는 특강뿐만 아니라 댄스, 탈춤 동아리의 공연도 진행됐다.

최근 신입생 충원율의 저하로 고심하고 있는 지방대는 고교생 초청 이벤트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해 수학능력시험 직후 18일간 대구, 경북, 울산 등지의 87개 고교 3만여 명의 학생을 초청해 ‘개방대학’이라는 행사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대구가톨릭대에서도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일간 대구 지역의 인문계 고교생을 초청해 기숙사, 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단과대학을 탐방하는 행사를 가졌다. 상지대 역시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일 직후부터 15일간 고교생을 초청해 입학전형 제도를 설명하고 동아리 공연, 교내 시설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 원주, 횡성, 여주, 이천 등의 16개 고교에서 4,0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상지대는 “이 행사에서 원서도 무료로 배부하고 대학설명회도 같이 하기 때문에 지역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라며 “고등학교에서도 수능시험 이후의 학생 지도를 위해 대학 방문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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