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위기, 교실의 붕괴’

언제부터인가 매스컴에서 쉽사리 들어 볼 수 있는 말이 되었다. 입시위주의 교육이 불러온 장시간의 수업, 지나친 사교육비, 인성교육의 부재 등의 문제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멀어지게 하였다. 이 문제에 대하여 현 교육에 염증을 느낀 일부 사람들이 ‘대안학교’를 설립했다.

대안학교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는 간디학교는 지난 97년 미인가 상태로 개교하여 이듬해 고등학교는 특성화 고교로 인정받아 운영해 온 반면에 중학교는 인가가 나지 않은 상태로 지금까지 수업과 그밖의 활동이 이루어져 왔다.
미인가 과정인 중학과정에 대하여 지난 2월 자진해산하라는 경상남도 교육청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새 입학생을 뽑자 교육청은 “인가를 받지 않은 중학과정의 운영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재정지원을 중단하는 것과 동시에 지난 달 교장 양희창씨를 불법운영의 이유로 기소했다.

간디학교 재학생들은 생활중의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학교에 남는 것을 택했다.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다는 학생들의 생각과 간디학교의 폐교 위기, 대안학교의 성과 등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간디학교 살리기 경남모임’과 ‘간디학교 교사·학부모·학생 대책위원회’ 등이 결성되었다. 그들은 간디중학교 해산명령철회와 3월부터 끊겼던 간디고등학교의 재정지원의 재개 등을 요구하며 경남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여러 형태로 학교를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박준호 학생은 “학생이 개성이 있고 성격이 있는데 이것들을 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획일적인 교육으로 억압한다면 올바른 사람이 되기 어렵다. 교육은 학교는 학생을 위해 만들어졌고 학생을 위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점에서 대안학교야말로 자신이 찾던 ‘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학교’라며 대안학교가 없어지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대안학교 학생들을 현 교육의 부적응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심신을 조화롭게 발달시켜 탁월성과 봉사를 교육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그런 선입견은 버렸으면 한다”며 양희창 교장이 말했다.

하지만 대안학교를 현 교육문제의 완전한 해결책으로 여기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해결책으로 여기기에는 역사가 짧아 성과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이다. 시행한 지 5년 만에 폐교위기에 처한 간디학교를 처지가 비슷한 다른 대안학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바라보고 있다. 대안학교의 전형이라고 말해지는 간디학교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향후 다른 학교들의 대책마련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인터넷상에 있는 간디학교의 홈페이지에는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자의 문의는 주로 진학상담에 관한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바라는 학생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는 한 대안학교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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