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취업난 속에서 방학은 학기 도중에 잠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중간 휴식이 아니라 다음 학기 및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인식되어지는 게 요즈음 대학 생활이다. 또 정규 학기 수업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계절 학기수강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방학동안에도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 일손을 돕거나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하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한두 과목 계절학기 수강은 기본이고 그밖에 영어공부나 필요한 공부를 한다.

이런 추세에서 학교를 잠시 쉬고 복학하는 이들은 어느 정도 부담감을 안고 복학하기 전에 무언가 준비를 하고 싶을 것이다. 가장 부담스러운 게 학점관리다. 복학하기 사오 개월 전에 전역한 친구가 당시에 이런 부담감을 느끼며 휴학생 상태로 계절 학기를 수강할 수 없는 지 알아보았지만 예상한 대로 불가능했다.

물론 휴학은 스스로 결정에 의해서 학업을 일 년 내지 반 년 동안 중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학교 당국은 학업 외에 어학 연수라든지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스스로 휴학한 것인 데 굳이 휴학생의 계절학기 수강을 가능토록 할 필요성과 가능할 때의 수강률에 대해 회의적일 수 있다.

하지만 군복무에 의한 휴학의 경우가 절반이상인 현실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득이하게 휴학생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휴학한 기간이라도 계절학기를 수강하고픈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휴학 상태이기 때문에 계절 학기를 통해 학업을 보충하고 성적 관리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복학해서도 오랫동안의 공백기간 때문에 오는 당혹스러움은 좀더 누그러질 것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 수렴과 안정된 교육 서비스 차원에서 이런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 줄 수 없는지 학교 당국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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