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교육일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주역을 육성하기 위한 요즘 정부의 주먹구구식 정책에 의해 그 공공성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의 부족한 교사를 충당하기 위해서 중등교육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을 교대에 편입시켜 속성 교육하여 일선 초등학교에 배치시킨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교대생들이 교단으로 나아가기를 망설이고 있다. 물론 교대의 4학년들이 임용고시에 응시하기로 하고 원서는 접수시켰지만 그들이 교육부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4학년들의 벼랑 끝 투쟁에 1, 2, 3학년 후배들이 힘을 모아주고자 유급을 각오한 자퇴서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얼마 전 교대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한 교대생과의 통화에서 그녀가 자퇴서를 쓰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를 듣게 되었다. 재수 끝에 힘들게 교대에 들어간 그녀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선천적으로 뛰떨어지는 운동신경으로 말미암은 보충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자퇴서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일반 학생들이 웃으며 쓰곤 했지만 나는 자퇴서를 울며 써야만 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였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이러한 투쟁을 밥그릇 챙기기식의 싸움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취재에서 만난 교대생들은 교육을 책임지고 짊어져야 갈 예비 교사로서의 책임감에 힘겨워하는 내 또래의 학생들이었다.

지난 8일 전국의 교대생들이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그곳에서 만난 교대생은 이번에 수능을 본 예비 교대생에게 “교육의 희망을 믿는 학생이라면, 자신이 바로 이 땅의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주체라면 교대로 오라.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서 더 이상 후배들이 교단이 아닌 거리에서 교육을 이야기하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말을 전하였다.

이번 집회에 모인 7000여 명의 교대생은 예비 교사로서 교육부의 기만적인 태도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들은 교원 수급 정책이 어떠한 기준 없이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현실 속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얼마 남지 않은 김대중 정부의 임기 안에 업적 남기기에만 급급해하며 내놓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교육 정책이 하루라도 빨리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고 있었다.

집회에 참가한 그들은 입을 모아 “우리에게 있어 교육은 우리의 밥벌이 수단이 아닌 우리의 꿈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아주 소중한 의식이기에 이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 있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