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도서관 4층에 위치한 시청각실에서 수업을 할 기회가 있었다. 수업 시간에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토대로 토론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테이프가 수업 도중 말썽을 부려 수업이 중단되었다.

테이프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였다. 당시 테이프는 외부에서 빌려온 것이라 다시 도서관에서 빌려오려 했다. 교수님이나 학생들 모두 ‘우리대학 도서관에 같은 테이프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료실에는 같은 테이프가 없었다. 시청각실의 자료 목록을 살펴보면 솔직히 이것이 왜 대학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지 의심스러운 무협물이나, 애로물들이 눈에 뜨인다.

앞에서 거론한 테이프가 빼어난 명작은 아니지만 정부의 정보 독점에 따른 문제점을 다룬 영화라 행정학도로서 가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료가 우리대학에 없다니, 조금의 의외였고 실망도 했다. 더욱이 우리대학의 경우 지금 ‘도시과학대’ 특성화를 말하면서 도시에 관한 영상물 코너가 하나도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영상물이 더욱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인데, 우리대학의 경우 과연 어떤 부분에 무엇을 준비하는지 묻고 싶다.

조현아(행정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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