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의사소통부재가 심각하다는 점과 학생회와 학우들이 괴리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우리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기자는 현실 조건에 기인한 학생회가 아닌,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학생회 조직체계를 가지고 의사소통 문제를 설명하면서 학생회를 단지 대학의 주류적인 조직으로만 판단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의 요지는 학생사회의 의사소통부재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문제의 해결책을 학생회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현 시립대 학생회에 의한 의사소통부재의 해결점은 없다. 현실에 존재하는 학생회는 학생회의 가장 큰 목표인 자치와 민주를 지켜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활동가는 줄어들고 과중한 사업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학생회의 생존 자체가 성공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의사소통의 문제는 목표가 분명하고 활동력이 있으며 조직력을 보존할 수 있는 갖가지 형태의 모임과 활동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날 것이다. 서로간의 의사소통은 어느 한쪽의 의견 표출과 그에 대한 다른 쪽의 관심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 어느 내용이든 지속적이고 분명한 의견 표출이 학내 구성원간의 의사 소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한 시립대인들이여, 꼭 자신의 의견을 바깥으로 내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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