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자행되는 공안기관의 한총련 대의원 연행 소식을 접하며 착잡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현재 한총련은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단체로 규정되어 각 학교 학생대표들은 이적단체 대의원이라는 이유로 매일같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숨죽이며 살고 있다.

경기대 총학생회장, 건국대 부총학생회장, 한양대 총학생회장, 경희대 정경대 학생회장, 법대 학생회장, 서울산업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연행, 구속되었으며 추석 바로 전에는 버젓이 동국대 정문에서 동국대 학생대표자들을 연행하기도 하였다.

지난달에는 결혼을 9일 앞둔 신랑을 96년에 학생대표였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면서 연행, 구속하는 바람에 신부 혼자 결혼식을 거행해야만 했던 반인륜적인 일도 있었다.

우리대학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도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현재 수배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MT나 술자리 등 학교 밖 출입은 하지도 못하고 밤낮으로 학교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었지만 가족, 친지들과 함께 지내지도 못하고 외로이 슬픈 추석을 보냈다.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고 남북장관급 회담이 다시 시작되고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도 이번 달에 다시 이뤄지고 또한 경의선 열차 복구도 잘 진행되고 있다지만 진정 통일을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국가보안법이 철폐되고 학생대표들의 억울한 수배가 해제되는 것이다. 진정한 통일은 남북의 땅덩어리가 하나로 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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