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에게도 학생증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원 학생증이 ‘학교 내’에서만 제대로 통용된다는 것에 있다. 플라스틱 카드 학생증이 일반화된 지금, 종이코팅 재질의 대학원 학생증을 사용하다 보면 외부에서 실효성을 의심받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 학기, 서울역에 있는 한빛은행에서 등록금을 냈다. 직원은 신분증을 요구했고, 나는 학생증을 꺼내 주었다. 그런데 직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학생증을 보더니, “이거 진짜 학생증 맞아요? 요즘 이런 학생증 아무데도 안 쓰는데...” 하는 것이었다. 나는 실랑이 끝에 등록금을 낼 수 있었고, 직원은 미심쩍은지 학생증을 복사까지 해갔다.

종이코팅 재질의 대학원 학생증은 기재사항 모두를 학생이 직접 손으로 써서 사용해야 하며, 현금카드 기능은 당연히 없다. 또 얇은 코팅의 특성상 접혀지거나 훼손되는 일도 잦다.

다른 학교의 경우, 대학원 학생증도 학부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카드에 현금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한 곳이 많다. 물론 학부에 비해 2년이나 짧은 대학원의 재학연한을 고려할 때, 플라스틱 카드보다는 코팅된 학생증을 사용하는 것이 경비절감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립대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대학원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학생증을 플라스틱 카드로 교체했으면 한다. 경비면에서 문제가 된다면, 교내 은행과 협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장혜진(국어국문 대학원 석사3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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