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말 기숙사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이 있었다. 총학생회가 7월에 편성되는 일반회계를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기숙사 설립에 대한 청원을 넣을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학교 정원의 10%도 안 되는 650여명의 서명밖에 받지 못하여 서울시에 청원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총학생회는 시일이 촉박하고 기말고사 기간이라 많은 학생들의 서명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매년 총학생회의 학내 정책의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 기숙사 설립운동이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것이 장기적인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고만 한다. 그 장기적인 계획이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그러한 계획과 노력에 학생들의 여론을 모으는 모습도 보여주질 않는다.

장기적인 계획이 있었다면 기숙사 설립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서명운동이 왜 시일이 촉박하게 진행되었는지, 왜 진행된 사실조차 몇몇의 학생들밖에 모르고 있는지, 왜 청원을 해 보지도 못하고 포기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시일이 촉박해서, 학생의 참여가 저조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은 총학생회 스스로가 기숙사 설립에 대한 의지나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기숙사 설립은 우리대학 학생들의 오랜 숙원이다. 장기적인 계획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학생과 교수, 본부가 함께 뜻을 모아 계속적으로 서울시에 요청하는 표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에 대한 로비도 중요하지만 공식적인 요구를 끊임없이 하는 것 또한 그들에게 기숙사 설립이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알리는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대학구성원 모두에게 공론화 시켜야한다.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대학 구성원 모두가 계속적으로 기숙사 설립 추진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일에 총학생회가 다른 어떤 일보다 앞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는 출범이후 계속적으로 학내사안보다 학외문제에 치중하고 있다. 반미도 통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 학기만큼은 우리대학 발전을 위해서도 그들 말대로 ‘위풍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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