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의 인근 주민들과 아이들, 중·고등학생들이 우리대학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다. 대운동장에서 조깅하는 사람,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 잔디밭이나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사람 등 학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들을 볼 수 있다.

우리대학이 인근 주민들에게 공원으로서의 역할과 식당으로서의 역할, PC방으로서의 역할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즉 시민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로 인해 학생들, 교수, 교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인근 동네 아이들이 키오스크에서 포트리스나 각종 게임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내 기물이 도난당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연구실에도 도난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배드민턴장이나 테니스장을 시민들이 사용해서 학생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나무의 열매를 따거나 가지를 꺾기도 해서 주변환경을 훼손시키기도 한다. 이런 피해 사례들을 볼 때 학생들이나 교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인근 주민의 출입에 대해 대학본부에서는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이기 때문에 개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을 무시한 원칙적인 이야기이다.

대학을 사용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학생들이고 교수들이다. 학생들이나 교수들은 학내의 시설물들을 피해받지 않고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좋은 환경에서 연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더욱이 학문의 공간인 대학에서 일부 시민들로 인해 수업에 피해를 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대학본부는 대학내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이며, 대학이라는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를 충분히 인식한 후에 개방을 해야 한다. 또한 개방으로 인해 어느 정도 피해가 예상되는지를 충분히 고려한 후에 개방을 해야 한다. 시민들의 편의만을 생각해서 대학구성원들의 입장이나 처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개방을 해도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학본부는 밤 10시 이후에 외부인들의 학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24시간 내내 개방이 되어 있다. 이들의 출입을 관리하는 사람은 단 6명이며, 밤과 낮에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실제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3명에 불과하다. 3명으로 우리대학을 관리한다는 것은 거의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대학본부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시민들로부터 피해입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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