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이미지의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여러 이미지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 중에 시각적 이미지, 즉 외모는 가장 빠르게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이로 인해 외모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을 ‘외모지상주의’ 혹은 ‘Lookism’이라고 한다. 이 외모지상주의는 개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현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성형중독증이다. 성형중독증이란 성형수술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형중독증은 강박증의 일종으로 ‘추모(醜貌) 공포증’이라고 한다. 성형중독증은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외모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외모를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겨났다.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상대적인 외모의 평가기준은 높아지고 반대로 자신의 외모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졌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의 63%가 자신의 외모 만족도에 대해 ‘그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이는 ‘만족한다(24%)’라는 대답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였다.

또한 외모지상주의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연히 보여진다. 방송에서는 날씬하고 예쁘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된다. 그리고 일반의 기준으로 보면 절대 뚱뚱하지 않은 여자 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다이어트에 도전하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들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성공담을 늘어놓는다. 이러한 영향으로 일반인들도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원한다.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르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는 이 끝없는 다이어트 욕구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들의 결과로 이제는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착하냐’, ‘성실하냐’의 종류가 아닌 ‘멋있냐’, ‘날씬하냐’가 된 듯하다. 상품을 평가할 때 디자인이 판단기준이 되듯이 사람을 평가할 때도 외모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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