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화’, ‘전체주의’, ‘인도주의’, ‘중동 갈등’ 등과 같은 사회 현상과 개념들을 영화를 통해 만난다? 국제관계학과 조동준 교수의 ‘영화 속의 국제관계’ 수업을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조동준 교수는 “영화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매체 중 하나다.

영화감독은 영화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그 메시지나 시선을 여러 사회적 개념들과 결부시켜 분석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수가 책을 선정해주면 학생들은 그 책을 읽고 저자의 시각을 분석해온다. 그런 후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토론하고 영화를 감상한 뒤, 다시 그 시각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분석 과정을 통해 미디어 생산자의 ‘시선’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동준 교수는 말한다.

‘영화 속의 국제관계’ 수업 주제 중에는 ‘학습된 연애’에 관한 것도 있다. 그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이성관에 따라 학생들은 ‘연애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에 잡혀있다. 예를 들면 진한 연애를 하려면 슬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다”며 그러한 고정관념은 연애를 힘들게 하는 잘못된 요소라 말한다.

조동준 교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을 갖길 바란다. 그는 “학생들은 그간의 교육을 통해 너무 정답 찾기에만 익숙해져 있다. 이를 탈피하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놀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놀이란 조금 더 생산적인 개념이다.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영화를 읽는 것 자체도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흔한 영상매체와 문학 작품이지만 그 속에서 생각의 풍성함을 맛볼 때의 즐거움, 그 즐거움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학생들이 정해진 틀에 맞춰 따라가는 모습이 너무나 어색해 보인다”며 안타까워 하는 조동준 교수. 그는 학생들이 언제나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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