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린 제2회 생명과학과 심포지엄 에서 황은성 교수는 노화와 세포 변화의 관계에 대해 연구 발표를 했다.

황 교수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들과 건강 사이의 관계가 앞으로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세기 의학의 주요 과제였던 에이즈, 박테리아 등과 같은 외부 감염인자들에 대한 정복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스트레스 등과 관련한 분야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웰빙’이라는 단어를 친근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정신적으로 안정된 삶이 건강과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의학 분야에서는 아직 이것이 인체 영향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DNA에는 ‘텔로미어’라는 일종의 노화시계를 맡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것이 짧아지면서 노화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텔로미어가 짧아지도록 가속화시키고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다양한 추측들만 있을 뿐 정확히 증명된 것이 없다.

최근 한 연구기관에서 쌍둥이 형제인 1500여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경제적 형편이 나은 쪽이 그렇지 않은 형제보다 평균 7년 정도 수명이 길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경우 가족을 부양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이 실험은 스트레스와 건강과의 상관관계가 더 이상 추상이 아닌 중요한 의학적 과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덧붙여 황 교수는 “그러나 텔로미어 변형을 가하면 암을 유발하게 되고, 반대로 스트레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게 되면 또 다른 질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화를 찾으려는 태도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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