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노트 #1 인생에 있어 ‘처음’ 이란…

인생에 있어서 ‘처음’은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외딴곳에 홀로 떨어진 듯한 낯설음으로 다가온다. 첫 출근, 첫 사랑, 첫 키스…우리는 ‘처음’이라는 데에 깊은 의미를 두곤 한다. 그것은 삶을 향한 첫걸음이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두근거리는 장면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한다. ‘처음’이 ‘일상’이 돼있고, ‘일상’이 ‘마지막’이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사진을 통해 ‘처음의 감동’을 기억하며 추억에 잠긴다.

<어?>

한강 위를 지나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쌍둥이 꼬마 아가씨가 나란히 뒤를 돌아본다. 처음 보는 63빌딩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철교 아래를 통과해 유유히 흐르는 한강도 신기하다. 이렇게 무언가에 대한 ‘처음’은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습작노트 #2 하루가 힘들어지면 유년 시절을 되돌아본다.

흑백사진이 담고 있는 어린 시절의 모습은 마치 흘러간 인생의 흔적을 고이 담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먼지 낀 앨범을 펼쳐본다. 곧 흑백사진의 명암 속에서 유년기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어린 동무들과의 다정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그 시절의 활력과 생동감이 가슴에 불어와 어제와는 조금 다른, 힘나는 하루를 꾸린다. 하루가 흐른다.

<물, 빛, 아이들>

“쏴~~” 물은 이렇게 무더위를 호되게 혼낸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물방울들은 마치 땅으로 떨어지는 하얀 별 같다. 아이들은 온 몸이 흠뻑 젖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신나게 뛰놀 뿐이다. 엄마도 잠시 아이 손을 붙잡고 은빛 물결 안에서 동심으로 돌아간다. 나는 알았다. 엄마에게도 삶을 향한 걸음마를 떼던 유년시절이 있었음을…

<10년 전 나의 모습>

아들은 동네 친구들과 문방구 앞에서 게임에 정신이 팔려 집에 늦게 들어갔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엄마의 ‘사랑의 매!’ 엄마의 손바닥은 따끔했지만 그 때의 추억은 여전히 아름답게 남아있다. 한 장의 흑백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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