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2월 15일자 「서울시립대신문」에서는 ‘어느 사연’이란 독자의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서 당시시립대인들의 여성에 대한 여학우와 남학우 간의 사고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우선 ‘어느 사연’이란 남학우의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자신이 누군가의 소개로 어떤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만난 여성에게 딱 두 개의 질문을 하고서, 이 여성과 다시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두 개의 질문 가운데 하나는 ‘나는 형제가 여자 남자하여 위아래로 아홉인데 시집올 의사가 있습니까’이고 다음 질문은 ‘멋있는 남자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였다. 여성은 첫 번째 질문에 별 대답을 하지 못하였고 두 번째 질문에는 키 크고 잘 생기고 돈 잘 쓰고 가정적이고 체격이 크고 등등을 나열하여 대답했다고 한다. 이 남학우는 우선 이 여성이 ‘옷매무새를 신경 쓰고 세련되어 보이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서는 일변 긍정하면서도 ‘사람의 됨됨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 남학우의 형태에 대해 ‘과연 단 두 개의 질문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가’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 수줍음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의 다소 비판적이 글이 다음호에 익명의 이름으로 게재되었다. 이 글에 뒤이어 바로 ‘어느 사연’을 쓴 남학우의 답변은 이렇다. ‘잘될 작물들은 떡잎부터 알아본다.’

사실, 이 남학우의 글은 전체적으로 고압적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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