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홍보 실태

지금 전국의 대학들은 입시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능 시험 이후 대학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지고,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입시홍보에 대한 투자는 해마다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대학홍보 물결은 상위권 대학에서부터 하위권 대학까지 다양하나 그 이면엔 조금씩 다른 배경이 있다. 지방 소재의 하위권 대학의 경우 신입생 모집정원에 비해서 대학 지원자 수가 모자란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신입생 정원이 크게 부족한 학교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등 학교 경영악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입시를 정점으로 2001년 입시부터 수험생들의 지원자 수가 점차 큰 폭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신입생 모집에 실패한 대학은 점차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소재의 하위권 대학들은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홍보를 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서울 지역의 중·상위권 대학의 홍보 전략은 명문대로 입지를 굳히거나 도약하기 위해서 우수신입생들을 유치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는 특차와 4번의 응시기회가 부여되는 정시모집으로 인해 대학선택에 있어서 수능 점수 외에도 대학의 발전성·학교시설 등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선택 요건이 부여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수험생인 김영석(재수생 20) 씨의 경우 “솔직히 점수대별이 같은 학교의 경우 대학의 사회적 명성도 등 다른 여러 조건들이 더 나은 학교로 가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의 학생들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각 대학들의 입시홍보 전략은 점차 치밀하고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을 재단으로 하는 성균관대 등 비교적 건실한 재정을 갖추고 있는 대학은 학교의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장학혜택 및 외국대학간의 교류지원 등에 대한 광고를 각종 일간지와 라디오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여러 차례 광고를 내고 있다.
중앙대나 동국대 등 유명 연예인들을 다수 보유한 학교의 경우 이들을 광고전선에 투입, 스타의 이미지를 학교와 결부시켜 이미지 상승을 노리고 있다. 얼마 전 댄스그룹 S·E·S의 멤버인 유진 씨의 고대 입학 파동은 스타를 학교에 유치할 경우 대학홍보에 큰 효과가 예상될 것으로 학교당국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숙명여대와 덕성여대 등의 학교에서는 재학생들 중에서 자체적으로 홍보 모델을 뽑아 광고하고 있다.

또한 요즘 대학가에서는 자발적으로 대학 홍보활동을 펼치는 동아리가 결성되는 등 학교에 대한 이미지 상승에 대한 재학생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자부심이 밑바탕이지만 자기 대학의 발전은 곧 재학생 자신에 대한 이익이란 계산적 측면이 다분하다.

대학 입시홍보활동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섣부르다. 대학선택의 폭이 넓어진 동시에 각 대학들의 전반적인 학내시설 개선과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대학의 서열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신입생 모집에 실패한 대학은 결국 도태되는 신자유주의 논리가 어김없이 입시에도 적용되는 부정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타대의 홍보전략에 우리 대학이 크게 휘말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 대학의 홍보는 서울시의 예산, 행정상의 문제로 난관을 맞고 있다.

대학내에서 홍보에 대한 정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서울시의 대학 홍보에 대한 낮은 인식과 지원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유수의 대학이 홍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대학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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