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철회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상반기 비상 전체 학생총회가 지난 16일 등나무 앞 자주터에서 열렸다. 예정보다 40분 늦은 1시 40분 총회 참석단위 소개로 시작된 학생총회는 개최에 필요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개회선언을 하지 않은 채 진행되다가 3시경에 정족수 700명이 넘어서면서 성사되었다.

이날 학생총회는 지난 1월 27일 확정된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토로하고, 등록금 인상 철회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이종우(세무 95) 부총학생회장의 진행으로 총학생회가 지난 4개월간 벌여온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 경과가 보고되었다. 이종우씨는 “등록금 인상 과정이 비민주적이었으며, 대학본부측은 학생들에게 진지한 협상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종우씨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록금 납부 연기자 및 민주납부자 지지·방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각 학과에서 이에 대한 대자보와 성명서 작성하기, 각 학과의 미등록자를 명단화하여 총학생회로 취합하기, 등록금 인상 반환 청구 운동에 동참하기, 오는 28∼29일 3차 추가 등록 기간 만들기 등 5가지 내용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학생들의 전원 찬성을 얻어 비상 전체 학생총회 명의로 채택되었다.

한편 학생총회에서는 등록금 투쟁에 대한 결의를 모으기 위한 삭발식이 진행되었다. 진환(경영 96) 총학생회장과 이종우 부총학생회장의 삭발식에 이어 박상수(경영 98) 동아리연합회장, 김이원경(생명과학 97) 총여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대표와 일반 학생 10여명이 자발적으로 삭발식에 동참했다. 진환 총학생회장은 “삭발을 했다고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단결해야지만 등록금 인상을 철회할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삭발식에 이어 총학생회는 총장면담서와 학생 550여 명이 참석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여건 문제들을 정리한 ‘시대인 요구안 질의서’를 총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 방문을 했다.

항의 방문자리에는 총회에 참석했던 학생 500여명이 동참했다. 총장면담서와 질의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대학본부측 직원과 다소의 언쟁이 있었으나, 학생대표 20여명의 총장실 출입이 허용되어 총장면담서와 질의서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총학생회는 오는 24일까지 면담 자리를 만들고, 3차 추가등록 기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총장이 자리를 비운 이유로 총장 대신 면담서와 질의서를 받은 이우태(국사/고대사) 학생처장은 “면담서는 틀림없이 총장님께 전달하겠다. 그러나 명분이 있는 행동이라도 앞으로 폭력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과 관계자는 “등록금을 내지 못한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27∼29일 사이에 3차 추가등록 기간을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총장면담서에 대해 대학본부는 오늘 오후 5시에 우선 학생처장과의 면담을 제안했고, 총학생회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투쟁과 관련해 오늘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21일 7천 시대인 힘모으기와 24일 비상 전체 학생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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