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양서에는 탄생부터 소멸까지 인간이 습득할 만한 진리의 결정체가 담겨 있다. 그러나 그것을 체화하기 위해 우리는 10시간의 독서가 아닌 삶 전체를 투자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school of hard-knocks’라고 하여 고단한 삶으로부터 깨닫는 지혜의 가치를 강조한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며 오직 영원한 것은 푸른 생명의 나무일뿐이다”라는 문호 괴테의 격언도 죽은 활자가 아닌 생생한 삶의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20대에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청춘의 버거운 무게에 고통받는 시대인이 있다면, 바로 그 격정의 크기만큼 자신의 영혼이 살쪄가고 있음을 상기하며 삶과 맞대면하는 용기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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