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비주류가 사회혁신을 일으킨다. 이 말은 얼마 전 한 석학이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 말인다. 석학은 이 말을 하면서 실업자의 예를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더 많은 경우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업자의 경우 당장은 경제적인 형편상 어렵겠지만, 그 실업기간을 이용해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면서 현재 주어진 일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주변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는 주변 문제를 생각해 볼 겨를조차 없을 때가 많다.

실업자처럼 경제 속의 비주류의 역할이 그렇고 정치에서도 야당이나 시민단체 등이 이런 일을 해줄 수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그런 예는 찾을 수 있다. 뉴턴이 시골에서 요양 중에 물리학사에 남을 법칙을 발견한 것을 비롯해 예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생들은 그런 비주류가 되길 바라지도 않고 또 비주류에 대한 배려 역시 부족한 것 같다. 비주류가 되길 꺼려하는 것은 현실의 안정이 급한 생활인들에게는 어쩔 수 없지만 우리 대학생들에게는 다를 것이다. 정치와 경제분야 외에도 과학, 기술분야에서도 아직 우리는 주류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회혁신의 가능성을 가진 비주류의 몫도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보다 더 좋은 취업을 위한 과정으로 대학생활을 보낸다면 주류가 될 때까지 우리는 선배들의 업적을 답습하는 일 밖에 없다.

물론 현실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대학인다운 지성으로 가끔은 현실적인 문제를 훌훌 털어보는 것은 어떨까.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비롯하여 나의 인생이 비주류가 되더라도 사회혁신을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말들을 되새긴다.

김명철(경제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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