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좋은 식당을 뽑는 기준은 당연히 무엇보다도 맛일 것이다. 그 맛은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단지 혀 뿐만이 아니라, 눈으로 그 맛깔스러움을, 코로 그 향을, 귀로 맛있는 소리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눈으로나 귀로 느낄 수 있는 맛들은 그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매너로 이뤄지는 것이다. 매너 없이 고함을 치며 떠드는 대포집 같은 곳에서는 귀로 맛을 느낄 수 없고, 앞에 식탁을 사용하던 사람이 식탁을 어지렵혀 놓은 상태에서 음식의 맛을 눈으로는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우리 식당같은 곳에서는 더더욱 이용하는 사람들의 매너가 필요하다. 우리 학교 식당과 같은 구내식당은 깨끗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사람들이 교제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장소일수록 상대방을 위한 매너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면서 의자는 넣지 않고, 식탁에 흘린 국이나 물 같은 것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다음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나 피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유치원 아이들에게나 이야기해야 할 노릇이지만 그 보다도 책임감 없는 사람들에게 먼저 필요한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은 시설의 개선이나 식단의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이용하는 우리들 스스로가 매너를 지킴으로써 함께 이용하는 학우들의 입맛도 돋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학교에나 식당에 개선을 바라는 이런저런 요구를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할 일은 다하고 있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반성없는 요구를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부류로 만들기 때문이다.

류영우(경제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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