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467호 신문 5면의 ‘작은 사람 큰 이야기-단란주점에서 일하는 대학생 정소영씨-돈이 필요해서요’는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숙히 파고 들었는지를 잘 나타내주는 글이다. 비싼 옷이나 핀을 사기 위해 단란주점에서 일하며 심지어 성관계까지 맺는 정씨. 그녀의 말에서 양심이나 도덕이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IMF 사태 이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돈을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급증하였다. 정씨는 바로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표본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순간에도 당장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을 흘리며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씨와 같이 유흥비를 벌기 위해 더 쉽고 편한 일만을 찾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 자신이 도덕적 해이를 느끼는 동시에 주위의 성실한 사람들마저 그들과 같은 부류에 넣으려고 하는데에서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물질만능주의의 폐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 글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스스로 그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을 위해 다시 그 일을 해야만 하는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은 과연 돈의 노예가 아닌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구선모(영어영문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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