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문화상 - 시부문 평론부문 당선작 수상 소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던 고등학교 시절이 아쉬운 기억만 남겨두고 제 곁을 떠나갑니다.
아지랑이처럼 미련 없이 떠날 줄을 알아야 하는데도 자꾸 후회가 남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제게는 걸어온 길보다 가야할 길이 먼 시절, 밑천이라곤 열정뿐이지만 그것을 믿고 달려가야겠습니다. 제 보잘 것 없는 고등학교 시절에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길을 걸어가다가 전깃줄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시월, 다가오는 겨울에는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다는 듯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던 그 잠자리들의 모습이란. 아, 저도 더 이상 밀려날 데가 없다는 각오를 해야겠습니다. 비장한 모습의 잠자리처럼, 저도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시련이 다가오면 부딪혀보겠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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