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학번 장보배씨를 만나
방학 때면 여기저기로 여행을 가고 방학 아니라도 시간이 나면 여행을 잘 다닌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제주도랑 태백산이요. 제주도에 있는 우도란 섬에 갔었는데 풍경이 참 이국적이었어요” 여행경비는 늘 만만치 않다. 그녀는 용돈을 아껴 모으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단편적인 질문과 응답이 계속되면서 뭔가 ‘여행가’랄 만한 멋진 대사가 듣고 싶어졌다. 여행이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 음, 전 그냥 돌아다니는 게 좋아요. 여행에 미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취미예요, 취미. 그래서 여행에 대한 그런 거창한 철학 같은 거 없어요” 예상외의 대답에 멋쩍게 웃고 말았지만 생각해보니 참으로 멋진 대사가 아닌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생활은 멋지다. 오히려 여행하는 대학생이라고 해서 여행에 목숨건 사람만을 떠올리려 했던 ㄴ것이 짧은 생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여행을 하고 나면 분명 얻는 건 있어요.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고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다 어디 갔나 싶어요. 흘러가 버리고 기억은 옅어지죠. 그래서 또 여행을 하죠”라고 말하는 그녀를 통해 앞으로 그가 무엇을 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여행이 계속 될 것임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김경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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