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선진대학 학사행정연구 방문단으로 참가하여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을 2000. 8. 2. - 8. 8.(10박 11일)까지 방문했다. 방문대학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독일 쾨테 대학,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이었고, 그 중 옥스퍼드 대학 방문소감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런던에서 80km 떨어진 현재 옥스퍼드 대학은 39개 칼리지와 6개의 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수는 박사과정을 포함하여 16,000명쯤 된다. 입학절차는 “A LEVEL” 시험을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성(人性)중심의 면접을 실시한다.

수업 연한은 3년 과정으로, 1학기 8주 단위로 1년은 3학기이다. 수업방법은 1:1 토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과목당 2,000자 정도의 리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하며, 학생과 교수간 그 주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학습방법을 택하고 있다. 때문에 학기 중에는 시간이 모자라 다른 여가활동을 할 시간도 없다고 한다. 시험은 매 학년말에만 보게 되는데 특이한 점은 남자는 까만 양복, 흰 와이셔츠에 반드시 넥타이를 매어야하고, 여자는 하얀 브라우스에 까만 넥타이, 긴 바지를 입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써 전통을 지키기 위함이라 한다. 이러한 전통을 지키기 위함은 교수와 학생간의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음에서도 볼 수 있는데,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체벌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교건물은 초기에 건축된 고풍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건물에 대하여 유달리 애착을 가지고 지금까지 보존하여 후대까지 물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며, 오래된 시설이라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이 관리되고 있었다.

학생회의 주된 활동은 학생들의 권익보호나 복지에 두고 있다. 또한 학생회비를 징수하지 않기 때문에 운영자금의 조달에 많은 애로를 느끼고 있었다. 학생회는 운영자금의 조달을 위해 바자회 등의 수익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유럽의 대학은 전통을 고수하면서 변화되고 있었다. 유럽식 제도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자유 경쟁적 입학관리, 학사, 석사제도 등 미국식 교육제도의 도입을 신중히 논의되고 있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학 진학률이 그리 높지 않았다. 전문 교육을 중시하여 14세 이전에 대학진학 예정자와 전문교육대상자가 확정되어진다. 그러나 지금은 각 기업체에서 일반 대학졸업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 학생들도 예전에 비하여 대학입학 자격시험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로 인하여 국가의 교육재정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무료교육을 유상교육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각 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대학도 수익자부담원칙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는 한정되어 있고(전국적으로 90개교에 불과) 진학 희망자는 날로 증가하게 되어, 영국이 유럽 최초로 매1년 단위로 1,040파운드의 등록금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등록금 징수는 국내외에 커다란 반항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찬반 논란이 심하다고 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말로만 듣던 옥스포드 대학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대학의 시설과 교육방법이 결코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교운영자가 일체가 되어 노력하면 선진국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강영원(학생처 학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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