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이상범 총장 취임사

존경하는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님과 박주웅 서울특별시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서울시립대학교 가족 여러분!

바쁘신 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하시어 저의 총장 취임을 축하해 주시고, 서울시립대학교의 발전을 축복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의 축복 속에 서울시립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다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구성원의 재신임을 받아 총장직을 연임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논어에 나오는 ‘임중도원(任重道遠 :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이란 사자성어가 바로 저의 현재 심정이라고 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서울시립대학교의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립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21세기의 메가트랜드는 세계화와 지식정보화입니다. 따라서 21세기의 국가경쟁력은 어느 나라가 더 세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보다 많이 생산해 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이 더 많은 세계화된 인재, 창조적인 지식과 정보를 산출해 낼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저마다 교육개혁과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화·지식정보화시대에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 사회는 대학에게 많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출산에 따른 대학진학인구의 감소로 대학정원이 축소되고 대학간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립대학의 법인화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질적 개선과 함께 교육내용도 급격한 사회변화에 맞춰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특성화, 국제화와 함께 산학협동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학에게도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경쟁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사회적 시대적 요구와 환경변화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도 자기 혁신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만 생존과 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서울시립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대학구성원 모두 힘을 합해 ‘대학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대학 재정 및 시설의 대폭 확충, 4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 선정, 국내 최초로 건축학교육 국제인증 획득, 2단계 BK21사업에서 12개팀 선정, 발전기금 130억원 모금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교육, 연구, 학생능력 개발, 국제화 등 대학 전반에 걸쳐 큰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서울시립대학교는 명실 공히 대한민국의 메이저 대학으로, 명문대학으로, 일류대학으로 발 돋음하고 있습니다.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로 출발한 우리 대학은 내년이면 개교 90주년, 그리고 앞으로 11년 후인 2018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맞습니다. 대학구성원 여러분의 재신임을 받아 앞으로 4년간 제6대 총장직을 다시 맡은 저는 자랑스러운 개교 100주년을 향한 꿈과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서울시립대학교가 2018년까지 명실 공히 Top Brand 대학이 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 대학은 국내적으로는 최고수준의 강소(强小) 명문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우리의 강점인 도시과학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인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이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Top Brand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자랑스러운 개교 100년을 향한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이런 꿈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4년간 대학경영의 기본방향을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대학의 특성화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서울특별시가 설립·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공립 종합대학인 우리 대학은 ‘도시사회가 요구하는 지도적 인재’의 양성이 설립목적의 한 특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도시 관련 학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의 핵심 역량이자 강점인 도시과학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대학특성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도시과학 특성화는 우리 대학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둘째, 교육과 연구를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4년 동안 교양 및 전공에서 교육과정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왔습니다. 그리고 건축학교육의 경우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앞으로 교육혁신노력을 더욱 강화하여 작년부터 시작한 공학교육 인증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며 경영학교육도 국내외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연구의 양과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교수인사제도를 재정비하고 인센티브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대학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국제화는 지난 임기 중 국제교육원 설립, 35개 외국대학과 교류협정 체결, 복수학위제 도입, 교환학생 파견, 다양한 국제교육 프로그램 실시, 영어강의 확대, 외국인교수 초빙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이 미흡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교육과 연구 그리고 학생능력 개발 측면에서 국제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대학 재정과 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4년간 우리 대학의 재정과 시설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크게 확충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여 이미 수립된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라 대학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서울시의 재정지원 외에도 정부의 특성화 우수대학 사업, 2단계 BK21사업 및 각종 연구개발사업, 그리고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상당한 규모의 교육·연구 재정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습니다. 또한 우리 대학 역사상 최초로 시작한 발전기금 모금에서 약 130억원을 모금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재정확충을 위한 자구노력을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약 90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체성과 운영주체의 변화, 잦은 교명 변경, 과거 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나 학생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반의 인지도가 낮고 학교 브랜드 가치도 평가 절하되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의 컨텐츠를 충실히 하고 selling point를 확실히 해 나가는 한편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학교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학교 브랜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도시·환경 관련 분야 및 세무분야로 특성화된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고, 서울시와 협의하여 여건이 성숙되면 시립병원을 모체로 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대학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4년 동안 합심 노력하여 우리 대학을 본격적인 발전궤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우리 대학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거나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치열한 대학간 경쟁에서 정체는 후퇴를 의미합니다.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발전 속도는 더 빨라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간의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가집시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집시다. 더욱 합심 단결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갑시다. 제가 다시 앞장서고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도 우리 대학의 발전을 적극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총장인 저와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는 서울시립대학교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특별시의 위상에 걸맞은 대학으로, 또 서울시에 도움이 되고 서울시민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대학구성원 여러분!

이제 저는 서울시립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서 새롭게 시작합니다. 부디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립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저와 함께 새로운 각오로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빛나는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영광스러운 개교 100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7년 5월 9일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李湘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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