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시대인]김삼화(행정 80) 변호사

지난 11월 28일, 지하철 교대 역에 있는 한 변호사의 사무실에 찾아가게 되었다. 그 곳에는 우리 대학 선배인 김삼화(행정 80) 변호사가 자신에 찬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문 자격을 갖고 능력껏 일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라며 40대의 여자로써 당당히 자신의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김삼화 변호사는 행정학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변호사란 직업을 갖게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대학 재학 당시 김삼화 변호사는 2학년 때부터 사법고시에 대한 굳은 결심을 했다. “그래서 재미있던 기억은 별로 없지만, 아침에 도서관에 들어가 문 닫을 시간에 나올 때의 그 뿌듯함이 좋았어요”라고 김 변호사는 학창 시절의 모습을 회고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성폭력 상담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경실련, 여성특별위원회 등 많은 곳에 속해 있다. 그리고 MBC의 아침 프로인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도 고정게스트로 가정문제 상담을 맡아 출연중이다.

“83년도에 사법고시 1차 합격하고, 졸업 년도인 84년도에 2차 시험을 봤었는데, 점수는 합격점이었지만 과락(한 과목이 기준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고배를 마셨죠. 다시 85년도 1, 2차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할 일 없이 낭인처럼 살았죠. 마음의 부담이 너무 컸어요”라며 힘든 적이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이 40인 사람이 무엇이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멋적은 대답을 했다.

그러면 김삼화 변호사는 어떤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낄까. “이쪽 일은 나름대로 전문성을 갖춘 것이니까,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일이죠. 제 능력껏 일하면서 사회에도 기여하는 일이니까”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때와는 다르니 요즘 대학 생활이 어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고등학교 교육이 타율적인 것이었다면, 대학교 교육은 자율적인 것이니까 자기 스스로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기르고”라며 김삼화 변호사는 생면부지의 대학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4년간 열심히 공부하고, 또한 열심히 놀면 사회에 나와서 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했다.

김삼화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자신의 역할에서 더욱 정전할 뜻을 피력했다. “앞으로도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죠. 가끔은 나이도 좀 들고, 애도 있고, 가정도 있고 하니까 점점 나태해진다는 느낌도 들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가 도움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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