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이상범 총장과 우리대학 총학생회 ‘시대중심’이 간담회를 가졌다. 총학생회가 간담회 이후 밝힌 문건을 살펴보면, 이번 간담회에서 총학생회는 주로 학생 복지 관련 사안을 건의했고 그에 대한 총장의 답변을 받았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 앞서 ‘서울시립대신문사’에서는 동행 취재를 요구했으나 지관래(기계정보공학 02) 총학생회장은 “비공개로 건의할 것이 있다”는 이유로 취재를 거부했다.

대부분 시설 및 학생 복지 관련 논의 가져
총학생회는 지난 중간고사 기간에 불거진 중앙도서관 열람실 소음 문제(본보 제564호 관련 기사 참조) 해결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상범 총장은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3층 화장실의 보수 공사를 곧 실시하고 1층 휴게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졸업앨범비 인하, 대운동장 사용 가능 여부 등 교내 시설이나 학생 복지와 관련된 사안들이 논의됐다. 총학생회는 “현재 졸업앨범비가 부당하게 높아, 대학 본부 측에 졸업앨범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협조 부탁”했고 이에 총장은 “공개 입찰을 통해 졸업앨범 업체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 계획이 실행되면 학생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졸업앨범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6월 실시되는 대운동장 개발공사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이에 대한 대체 부지를 건의했고 총장은 “타 대학과의 협조를 통해 우리대학 학생들이 타 대학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관 옆 농구장을 생활관 앞으로 이전하기로 해 여름방학 동안 공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무산됐던 청량리역 서울시립대 역명 병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총장은 “곧 신설되는 경전철역에 서울시립대역이 확실하게 포함됐고 신축 중인 청량리 민자역사에도 서울시립대 이름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간담회 사전 공지 왜 안하나” 불만 토로
하지만 이번 간담회 사실에 대해 학생들은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상욱(행정 05)씨는 “총학생회는 우리대학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 아니냐”며 “개인 면담이 아닌 학생 대표로서 총장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학생들에게 미리 언질 한 번 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간담회 예정 글을 회원수 열다섯 명 남짓의 총학생회 싸이월드 클럽에만 게재했을 뿐, 학생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다. 이 사실은 간담회 이전에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한편, 총학생회는 지난 4일 ‘서울시립대신문사’에서 요청한 간담회 동행 취재 요청을 거절했다. 지관래 총학생회장은 “비공개로 총장님께 건의할 사안이 있다”며 취재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견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취재까지 거부하면서 학교 측과 대담을 가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간담회 이후 밝힌 자료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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