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가리키는 메뚜기란 시험기간에 중앙도서관에 미처 자리를 구하지 못해 남이 맡아놓은 자리에서 공부하던 학구파를 지칭하던 말이었다. 이들은 자리 임자가 나타나면 즉시 그 자리를 내주어야 했기 때문에 항시 자리 임자가 오지 않나하고 눈치를 살펴야 했고, 그러다보면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다니게 되니 사람들은 그들을 메뚜기라고 불렀다.
1인 1석 자리배석 시스템을 도입한 요즘에도 도서관 자리 차지 싸움은 여전하다. 연장을 하지 않고서는 아주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공부할 수 없도록 시스템이 바뀌긴 했지만 연장 시간에 맞춰 달랑 연장만 하고서는 공석을 유지한 채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메뚜기들을 위하여 자리를 오래 비울 시에는 돌아오는 시간을 메모해 두는 것이 당시 기본적인 예의였음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자리를 오래 비울시 좌석을 반납하여 다른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김서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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