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ㆍ학기별 유기적으로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 필요

우리대학 취업경력개발센터는 올해부터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인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과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정이 늦어지거나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경력개발센터는 이 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이미 올해 예산으로 3천 8백 만 원과 4천 5백 만 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였다.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은 졸업생 ‘멘토’가 학부생인 ‘멘티’에게 취업지식, 취업경험 등 사회진출과 관련하여 도움을 주고 선후배간 네트워크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계획됐고, 기업탐방 프로그램은 3ㆍ4학년을 위주로 기업 방문단을 구성해 기업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계획된 것이다.

참가자 모집 전에 세부 계획 마무리 했어야
취업경력개발센터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학생들로부터 프로그램의 참가 신청을 받았다. 해당 공고를 보고 20개 학(부)과 총 183명의 학생들이 신청했으며 취업경력개발센터는 이들을 15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멘토와 멘티가 모임을 가진 그룹은 없는 상태이다. 이 프로그램은 4월부터 실시될 계획이었지만 15개 그룹 중 3개 그룹을 대상으로 세부 사항들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 것을 제외하고는 구성원들 간에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3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참가 신청 후 취업경력개발센터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취업경력개발센터 담당자는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을 우리대학 보다 먼저 시행한 타 대학의 사례 중 실패 사례를 극복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용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멘토의 역할, 멘토와 멘티의 활동을 세분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이 있고 이에 따른 예산을 확정한 상태에서 다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은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4월부터 실시했으면 참가할 수 있었는데 6월에는 참가하기 어려울 듯 하다.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기 전에 사업을 검토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또한 실시 시기가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공지했어야 했다”고 대학 측의 미흡한 준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세부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세워야”
한편 취업경력개발센터는 기업탐방 프로그램도 시행을 전면 중단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취업경력개발센터 담당자는 “기업탐방 프로그램 대신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 실효성을 검토한 후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부터 계획돼 예산까지 책정된 두 프로그램 모두가 사전에 계획한 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이는 곧 취업프로그램의 수요 당사자인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권태훈(토목공학 03)씨는 “취업은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사안”이라며 “취업프로그램들이 차질 없이 운영되어야 취업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동시에 학내 취업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 취업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세부적이고 체계적으로 세우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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