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대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의학대학원 설립이 그것이다. 얼마 전 총학생회는 “2007년을 의대 설립을 위한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재임한 이상범 총장 또한 의학대학원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의대 설립을 위한 논의가 이번에 처음 대두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대학은 이미 1990년대 초반에 서울시립병원을 모체로 하는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의대 설립을 위한 이러한 시대인의 열정은 1993년 5월 17일자 서울시립대신문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신문의 1면에서는 ‘시대인의 꿈, 일천만 서울 시민의 바램, 서울시립대 의대 설립’이라는 기사를 볼 수 있다. 이 기사에서는 의대를 설립해야 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으며 동시에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싣고 있다. 공동 공청회의 개최, 대동제 기간 동안의 다각적 홍보,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의대 설립 투쟁을 기획하는 시립대 발전 추진위원회의 설립 등 이 당시 제시된 다양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열거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복잡하겠지만 의대 설립은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의대 설립 논의는 14년이 흐른 지금 다시 활발히 시작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의 기대와 열의가 큰 만큼 이번에는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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