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소리를 중앙에 전하려 출마했다”

스물다섯이란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2002년 졸업하기 까지 17년간 이철우씨는 운동권학생, 죄수, 문인, 남편, 아빠,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살아왔다. “대학에 입학한 후 총학생회 활동을 시작했고, 서울시립대 대표로 전대협을 건설하게 되었죠. 전대협에서 정책의장까지 맡고 6월 항쟁을 주도하면서 재적을 당하고 옥살이도 했습니다.”

출감한 후 그는 바로 재입학하지 않고 고향인 포천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면서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 북부비전 21이라는 환경단체를 꾸리면서 한탄강댐 반대운동을 벌여 백지화를 이끌어 냈고, 포천 문인협회 회원으로 그간 책도 두권 저술했으며 포천 마을 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그는 행정자치부 지방분권위원회 자문위원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문제의 해결이 비단 지역 내의 활동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음을 느끼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게 되었다고 자신의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생활정치, 현실정치 하지만 지역의 대부분의 문제들이 아직은 전국규모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지역의 소리가 중앙에 제대로 들어갈 필요가 있죠."
그는 요즘 한창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정치에 있어서 대학생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현실참여의식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세상도 바뀌고 취업같은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생이라고 하면 지사(志士)라는 의식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너무 정치색이 강한 것도 문제지만 너무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는 것도 문제죠."

그가 이번 총선출마를 결심한 뒤 그의 아내가 제일 처음 한 일이 집 현관거울에 안희정씨와 이재정씨가 구속 수감된 신문 사진을 붙여놓은 거란다.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이때 자신의 남편이 깨끗한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아내의 마음은 동시에 모든 정치권에 대한 온 국민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