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성스러운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이 부부가 입고 있는 화려한 옷으로 보아, 이들이 상류계급에 속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 속 두 사람의 위치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한다. 남편이 서있는 창가 쪽은 ‘바깥세상’을 의미하고 아내가 서있는 안쪽은 ‘가정’을 의미한다.

천장에는 촛불 하나가 일곱 갈래 샹들리에 위에서 빛을 밝히고 있다. 이는 ‘세상을 밝히는 신의 빛’을 뜻하는 것으로 결혼의 신성함 또는 영원한 맹세를 뜻한다.

벽에는 원형 거울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부부를 포함한 2명의 사람이 더 보인다. 두 사람 중 하나는 결혼식에 참가한 화가일 것이다. 이 당시 결혼식은 매우 개인적인 행사였다. 때문에 여기에 특별히 초대된 반 에이크는 이 결혼식의 증인 자격으로 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 아래, 충성을 뜻하는 개가 한 마리가 혼인 후의 서로에게 순종할 것임을 암시한다. 그 주위에는 신랑의 벗겨진 나막신을 볼 수 있다. 신부의 것은 뒤편, 붉은 침대 근처에서 발견된다. 이는 결혼식의 예를 갖추기 위해 신발을 벗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종의 종교적인 의식으로써의 결혼식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 『세계명화 속 숨은 그림읽기』, 파트릭 데 링크 저
아르놀피니의 결혼
(1434/ 패널화, 82.2×60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85~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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