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속 숨은 그림찾기


프랑수아 반 데어 슈트라텐의 초상
(1567/ 패널화, 68×53.5cm/ 안트베르펜, 마이어 반 덴 베르그 미술관)
피터 포르부스(Pieter Pourbus, 1524~1584)

이 작품에서는 모델의 심리 상태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직위나, 혹은 미래에 얻기를 원하는 직위가 그림에 상징적으로 나타나기를 바랐음에 틀림없다.

변호사이자 시의회 의원이기도 했던 브뤼헤 시장 프랑수아 반 데어 슈트라텐이 무채색의 배경을 바탕으로 앉아 있다. 이 그림 왼편을 보면 열두마리의 사자가 그려져 있는 방패 아래로 라틴어 문구로 새겨진 그의 문장(紋章)이 있다. “Absit gloria”. 이는 “영예를 원해서가 아니라”라는 뜻이다. 그는 공직자로서 겸허한 인물로 비치지를 원했던 듯하다.

그가 왼손에 들고 있는 모래시계는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이 그림 왼편의 해골 또한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상징한다.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어린 아이는 이 해골을 가리키며 종이 위의 문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표정이 사뭇 우울해 보인다.

이렇듯 속세의 보물들이 부질없음을 나타내는 이러한 화풍은 초상화의 뿌리 깊은 전통이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한데 모으면 이 그림의 의미는 “Nascendo morimur(죽기 위해 태어나다)”하는 라틴어 격언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참고문헌 - 『세계명화 속 숨은 그림읽기』, 파트릭 데 링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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