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끝나자마자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결과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내년에 우리대학은 개교 90주년을 맞이할 것이지만 본격적인 대학 간 경쟁에 뛰어든 시점은 종합대학이 된 1987년이므로 실질적으로 이십년 만에 우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대학이라고 감히 저는 자부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여러분 개인의 승리와 여러분의 대학 우리대학의 승리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개인의 승리를 위해 지각된 자기효능감이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반듀라라는 사회심리학자는 ‘난 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진 개인의 실제 성취도가 높다는 지각된 자기효능감(지각이 중요합니다)의 중요성을 주창했습니다. 마케팅 특히 판매에서도 ‘열심히 일하기’보다 ‘현명하게 일하기’가 훨씬 중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즉 지각된 자기효능감은 삶과 일에 대한 여러분의 지식구조를 풍부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명한 지식구조가 여러분의 제품 및 브랜드 파워인 것이며 향후 행동 및 운영의 탁월성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식구조를 풍부하게 만드는 교육방법은 소위 교육학에서 계속 이야기되는 ‘자기주도학습,’ 리더십 분야의 ‘코칭’이라는 개념입니다. 즉 교수가 답과 지식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서 읽어보고 또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스스로 깨우치며 발견하는 지식이 오래 갑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어떤 분야에서도 여러분은 걱정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제 대학의 승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의 승리를 위해 수많은 일들이 계속 기획·시도되겠지만 제가 학생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개념은 조직에 대한 동일시입니다. 동일시가 지나치면 과도한 집단주의적 문화라는 역기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모교에 대한 동일시가 타 대학에 비해 높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재학생 수 또는 졸업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고는 하지만 ‘해병대 전우회’, ‘호남향우회’, ‘고대 동문회’ 등을 보면 우리는 더욱 더 노력하여야 합니다. 비즈니스에서 제품 및 브랜드파워, 운영의 탁월성 못지않게 필요한 부분이 바로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부문입니다. 다시 말해 동기, 동문, 선·후배가 서로 뭉치고 도움을 주고받는 일, -그래서 서로가 ‘윈-윈’ 관계를 정립하고 유지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리대학은 우리나라를 벗어나서 글로벌 기업과 국제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의 위치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들 기업이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과 이에 의한 운영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처럼 우리대학 역시 이러한 스탠다드에 맞는 교육 및 연구의 발전과 국제화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즉 강산에가 불렀던 노래의 가사처럼 ‘굴하지 않는 보석같은 마음...난 할 수 있어’와 삼성과 LG가 외치고 있는 ‘또 하나의 가족...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서울시립대’가 우리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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