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속 숨은 그림찾기


퀸틴 마시스 QUENTIN MASSYS 1460경-1530
1514 패널화, 70x67cm 파리, 루브르 박물관

그림이 그려진 당시 은행업이나 대출업은 16세기 초반에 나타난 신흥 업종이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돈과 상업은 점점 중요해지게 되었고, 교회는 이러한 경향에 경고를 하게 된다. 그림 속의 남자는 부인의 옆에서 열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동전의 무게를 달아 금의 함량을 재는데 여념이 없다.

아내 역시 손에 잡힌 매일 기도서보다는 남편이 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그림 속의 남자는 오른편에 있는 황금 받침대와 뚜껑이 달려 있는 수정 잔과 검은 벨벳 헝겊 조각 위에 놓여있는 진주로 보아 귀금속 상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놓인 거울은 화가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자 할 때 매우 좋은 소재로 거울에 비친 상이 그림에 또 다른 차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이 그림 속의 거울은 책을 읽고 있는 듯한 남자와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바깥 풍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남자의 손에 들린 저울은 전통적으로 선악을 가늠하는 상징이다. 이런 류의 그림을 ‘장르화’라고 하는데 단순히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으로 특정한 후원자보다는 시장에 내놓기 위해 그려졌고, 도덕적인 교훈이나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참고문헌 - 『세계명화 속 숨은 그림읽기』, 파트릭 데 링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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