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라는 공연 위해 흘리는 땀방울



흑인음악동아리 Tru-Hz의 동아리방 문을 여는 순간, 스피커에서 낯선 비트가 흐르는 가운데 사람들이 박자를 맞춰가며 흥얼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연주를 한다기보다는 음악을 느끼고 그 안에 파묻힌 듯한 목소리와 표정들이다.

Tru-Hz는 2001년에 창설된 이래 올해로 7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Tru-Hz는 True와 Hz의 합성어로 ‘진실된 소리’를 일컫는다. 그들이 주로 다루는 장르는 스윙, 소울, 네오소울, 블루스, 재즈, 펑크를 비롯한 흑인음악으로, 학생들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도 있는 분야이다.

많은 학생들이 Tru-Hz를 흑인음악 공연동아리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들은 “우리는 공연만을 위한 동아리가 아니”라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음악을 감상하는 것 또한 동아리 활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무대에는 오르지 않고 오로지 음악만을 즐기기 위해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 앞에서 공연할 때 그들은 관객들에게 어깨를 들썩이는 강렬한 리듬과 마음을 울리는 랩 가사, 그리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음악을 즐길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공연연습은 주로 공연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데 가사와 비트의 제작이 모두 순수 창작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세 사람 정도가 비트를 만드는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다.

흑인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강인성(경영 06)씨는 “흑인음악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소한 얘기를 리드믹컬하게 하는 것이 랩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을 좇기보다 그런 것에 중심을 두고 지켜나가려고 노력합니다. 가사를 들어주기를 원하는 마음도 그런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전한다.

손영원(철학 07)씨는 “랩을 하기 위해 가사를 쓰면서 마치 일기를 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솔직하고 진실하게 말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서의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음악을 진정으로 즐김으로써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들. 꾸밈없는 이야기를 하는데서 자기 자신을 찾고 만족을 얻는 사람들. Tru-Hz의 회장 이승호(국어국문 06)씨는 “내 젊은 날의 열정을 찾아보자”하고 이야기한다. 오는 9일 열리는 Tru-Hz의 정기공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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