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라는 공연 위해 흘리는 땀방울



‘누구도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 꿈을 실어 노래여, 나의 생이여 노래여, 가난한 내 청춘의 꿈이여….’ 공연을 보름여 앞둔 한소래의 노래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동아리방 가득 울려 퍼지는 청아한 목소리, 우수 가득 찬 서정적 선율에 자세히 귀 기울여 보면 생과 사,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중가요 동아리 ‘한소래’는 올해로 창립 27주년을 맞는 우리대학 중앙동아리이다. 현재 활동부원 중 11명 정도가 그룹을 이뤄 공연을 하고 있으며, 봄·가을의 정기공연과 새터 공연, 거리공연 등의 비정기 공연을 하고 있다.

그들은 노래를 부르는 공연 동아리지만 공연에 대한 동아리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 이전에 학술세미나를 갖는다. 예를 들어 가을 정기공연의 주제가 ‘비정규직’이라면 사전에 비정규직에 관해 상호 간 토론·연구를 거듭 하여 보다 심도 깊은 이해를 하도록 한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창작곡 발표회를 열어 자신의 문제의식을 노래로 엮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한소래’의 활동은 의미로써의 노래보다 소리로써의 노래, 즉 리듬, 비트 등 곡의 세련미만 더해가는 방향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는 현대 대중가요와는 다르게 노래에 대한 성찰을 담은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석하(전자전기컴퓨터공학 06)씨는 민중가요의 매력에 대해 “이기주의, 파편화 된 현대 사회 속에 사는 우리에게 이 사회의 소외 받는 사람의 목소리에 조금이나마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며 “그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목소리를 우리의 노래를 통해 대변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중가요는 이러한 사회적 의미들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침체·정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사회 상황의 변화에 따라 민중가요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였으며 이것이 대중에게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것’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들은 “무엇이 차지하는 규모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그것을 고수하고 지켜나가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동아리 활동도 효용성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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