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깨우는 소중한 시간

난방이 되지 않아 차가운 마루바닥이지만 검도부원들의 도복은 땀으로 홍건이 젖어 있었다. 기합을 내며 상대를 향해 검을 내려치는 기세가 사뭇 무섭다. 매주 3일씩 검도부원들은 체육관 무용실에 모여 검도를 수련한다.

우리대학 검도부는 매해 각종 대회에서 상을 몇 개씩 휩쓸어 오는 명문이다. 지난 추계 대학연맹전 단체전 3위로 입상하기도 했다. 박민영(경영 07)씨는 “전부 부원들의 덕분이다. 매일 운동에 성실하게 임해주는 부원들이 있어서 좋은 결과가 따라 오는 것 같다”고 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검도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접하기 힘든 운동 같아 보이지만, 사실 검도는 어린아이들 막대기 싸움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지만 동네아이들이 모여 나무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 것, 그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편싸움에, 심지어는 궁중에서까지 봉희나 격검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다. 칼싸움에서 유래된 운동답게 검도의 매력 중 하나는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고상혁(화학공학 05)씨는 “호면을 쓰고 눈앞의 상대 밖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원하던 곳을 가격할 때, 그 손맛에 한번 빠져들면 검도를 그만두지 못 한다”고 검도의 매력을 말했다.

그러나 검도를 단지 칼싸움으로만 보는 것은 우려가 있다. 또한 어렵다. 검도는 오랜 역사 속에서 예의와 법도를 만들어 온 무도이기 때문이다. 이연수(국어국문 06)씨는 “검도는 기와 체를 일체시키는 운동으로 예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검도를 수련하다 보면 절제를 배우고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민영씨는 학생들에게 “검도는 그렇게 어렵거나 힘든 운동이 아니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충분히 쉽게 즐길 수 있다”며 “검도부에서는 선배들의 호구 등을 물려받을 수 있어 큰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검도를 접할 수 있다. 앞으로 검도부에 대한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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